편집자 주. 2026년 6월 10~11일 사이 정부는 거시·재정·고용 분야에서 사실상 같은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습니다. 부총리·예산처·금융위·한국은행이 함께 모인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가 10일 오전 열렸고, 같은 날 밤 기획예산처는 「월간 재정동향」 2026년 6월호(2026년 4월 말 기준)를 발간했으며, 곧이어 국가데이터처와 고용노동부는 「2026년 5월 고용동향 및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1분기 명목 GDP가 1995년 3분기 이후 최대 폭인 전년 대비 +17.1% 증가하고 5월 수출이 +53.2%로 역대 최대를 찍은 와중에, 5월 취업자수는 △4.0만 명으로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습니다. 호황의 거시 지표와 차가워진 일자리 지표가 한 화면에 동시에 잡힌 셈입니다. 한국경제 좌담회를 통해 거시·재정·노동 세 시선이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다르게 읽는지 들어 보겠습니다.
참여자. 사회(경제 데스크) · 김 박사(거시경제) · 이 교수(노동경제) · 박 연구위원(재정정책)
1. 어제 무엇이 동시에 발표됐나 — 사실관계 정리
사회. 먼저 사실관계부터 가지런히 두고 가겠습니다. 6월 10일 오전 8시 10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모시고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를 주재했습니다. 4월 출범한 이 간담회에 한국은행 총재가 정식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거시·재정·금융을 한 테이블에 묶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날 자정 무렵 기획예산처가 「월간 재정동향」 2026년 6월호를 발간해 4월 말 기준 재정 운용 결과를 발표했고, 새벽에는 고용노동부가 국가데이터처 5월 고용동향에 맞춰 「5월 고용동향 및 평가」 자료를 내놨습니다.
김 박사. 핵심 숫자만 묶어 보면 이렇습니다. 1분기 명목 GDP는 반도체 호조로 인한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1% 증가했습니다. 1995년 3분기 이후 사실상 30년 만의 최대 증가율입니다.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53.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경상수지 흑자 폭도 확대됐습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가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 확대된 재정 여력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미래 대비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교수. 그런데 고용 면은 완전히 다른 그림입니다. 5월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4.0만 명 감소해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 감소 전환했습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대비 △0.5%p, 15~64세 OECD 비교 고용률은 70.2%로 △0.3%p 하락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2%로 △0.4%p 하락, 실업률은 2.9%로 +0.1%p 상승했고 실업자는 87.8만 명으로 전년 대비 2만 5천 명 늘었습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0.6%p 상승했고, 청년 고용률은 43.8%로 △2.4%p 떨어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연구위원. 재정 쪽도 짚고 가야죠. 기획예산처의 「월간 재정동향」 6월호는 2026년 4월 말 누계 기준 재정 운용을 정리한 보도참고자료입니다. 4월 말 시점 진도율과 통합·관리재정수지, 국가채무 추이 등이 담겨 있고, 이번 호는 1분기 명목 성장과 수출 호조의 여진이 세입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큽니다. 정부가 “세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니 재정 여력을 미래 대비 투자에 쓰자”고 합의한 것도 이 동향 자료의 흐름 위에서 가능한 메시지입니다.
2. 거시 지표는 왜 이렇게 좋게 나오나
김 박사. 1분기 명목 GDP +17.1%는 매우 이례적인 숫자입니다.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에 GDP 디플레이터를 더한 값인데, 반도체 단가 회복과 가공·수출 마진 개선이 기업 부문 명목 부가가치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5월 수출 +53.2%도 단순한 기저효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EU 협력 강화, 미국향 첨단패키지 수요, 중동 인근 우회 물류로 인한 가격 프리미엄이 동시에 작동했다고 봐야 합니다. 1995년 3분기 이후 최대치라는 표현은 그만큼 명목 변수의 폭이 컸다는 뜻입니다.
박 연구위원. 그래서 재정 쪽에서는 “이번에는 진짜 세수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2023~2024년의 대규모 세수 결손 충격을 지난 정부도, 이번 정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죠. 4월 말 기준 「월간 재정동향」에서 법인세 진도율이 의미 있게 회복되는지가 6월호의 관전 포인트였고, 1분기 명목 GDP +17.1%는 사실상 “2026년 법인세 본세는 강하게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부총리가 ‘세입 증가 → 재정 여력 확대 → 미래 대비 투자’ 라인을 공식화한 겁니다.
이 교수. 다만 이건 ‘기업·수출 부문’의 호조입니다. 같은 기간 가계 부문 가처분소득과 노동소득 분배율이 같은 속도로 따라 올라갔는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명목 GDP가 폭증해도 자영업자 매출,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 청년 신규 일자리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거시 호조는 통계상의 호조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좌담의 핵심 질문은 “호조의 과실이 노동시장으로 얼마나 흘러갔는가”입니다.
3. 17개월 만의 첫 고용 감소 — 무엇이 무너지고 있나
이 교수. 5월 고용동향은 구조가 매우 뚜렷합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4.0만 명, 건설업이 △4.3만 명 감소해 감소 폭이 모두 확대됐습니다. 전월 제조업 감소 폭이 △5.5만 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단 한 달 사이에 약 두 배 이상 악화된 셈입니다. 정부 자료는 이를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누적된 비용 부담 탓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 제조업 취업자: △5.5만 → △14.0만 명 (감소 폭 약 2.5배 확대)
- 건설업 취업자: △0.8만 → △4.3만 명 (감소 폭 약 5배 확대)
-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1.5만 → △8.9만 명 (감소 폭 축소)
- 정보통신: +1.8만 → +2.6만 명 (증가 폭 확대)
- 숙박·음식점업: △2.9만 → +2.0만 명 (7개월 만 증가 전환)
- 운수·창고업: +1.8만 → +3.6만 명 (증가 폭 확대)
- 도·소매업: △5.2만 → △3.6만 명 (감소 폭 축소)
김 박사. 흥미로운 건 지위별 구조입니다. 일용직은 +1.4만 명으로 증가가 이어졌지만, 상용직이 +6.2만 → △0.7만 명으로 감소 전환했고, 임시직은 △12.1만 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상용직 감소는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가장 무거운 신호입니다. 제조업·건설업의 원자재 비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정규 고용까지 침투했음을 보여 줍니다.
이 교수. 연령별로는 40대 +0.5%p(80.7%), 50대 +0.9%p(78.5%)로 고용률이 올랐고, 30대는 81.2%로 보합, 60세 이상은 △0.4%p(47.9%) 하락했습니다. 다만 청년층(15~29세)이 가장 무겁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43.8%로 △2.4%p 떨어졌고 청년 실업률은 7.2%로 +0.6%p 상승했습니다. 한 가지 위안은 청년 ‘쉬었음’ 인구가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비경제활동 인구의 노동시장 유입 의지가 살아 있다는 뜻인데, 그 의지를 받아 줄 신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박 연구위원. 그래서 5월 기준 15세 이상 경활률과 고용률은 ‘역대 4위’, 15~64세 고용률은 ‘역대 2위’라는 평가가 가능한 겁니다. 절대 수준 자체는 여전히 역사적 상위권인데, 방향성이 17개월 만에 처음 꺾였습니다. 이 ‘방향성의 꺾임’이 정책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표입니다.
4. 재정 여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월간 재정동향」 6월호의 함의
박 연구위원. 「월간 재정동향」 6월호는 외형상 한 줄 보도참고 자료처럼 보이지만, 의미는 큽니다. 4월 말 기준 재정 운용은 정부의 연간 세입·세출 흐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첫 시점입니다. 이번 호는 1분기 명목 GDP +17.1%, 5월 수출 +53.2%가 어떻게 4월 누계 세입에 반영되기 시작하는지를 보여 줄 ‘최초 한 컷’이라고 보면 됩니다.
김 박사. 그래서 부총리가 간담회에서 “세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니 확대된 재정 여력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미래 대비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동시에 “양극화 해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부담 완화에도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재정구조 개혁과 지출 구조조정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못 박았습니다. 즉, ‘세수가 늘었으니 무엇이든 늘리자’가 아니라, ‘잠재성장 + 민생 + 구조개혁’이라는 3트랙 동시 운용을 공식화한 셈입니다.
이 교수. 노동 쪽에서 보면 ‘미래 대비 투자’의 구체적 좌표가 중요합니다. 정부는 6월호 보도자료에서 AX(AI 트랜스포메이션)·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등 급속한 산업구조 전환이 일자리에 과도한 충격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5월 제조업 △14.0만 명, 상용직 감소 전환은 이 계획이 더 이상 ‘선제적 준비’가 아니라 ‘동시진행 대응’의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의미합니다.
5. 취약 부문 리스크 — 거시 호황의 그늘
박 연구위원. 간담회에서 가장 길게 다뤄진 의제 중 하나가 ‘취약 부문 리스크’입니다. 발표문은 네 갈래를 명시했습니다.
- 금리 상승 시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저소득·저신용 차주
-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 환율 상승에 노출된 중소 수입·수입가공업체
-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
김 박사. 보통 정상회담급 거시 발표에서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까지 명시적으로 거론하는 일은 드뭅니다. 이번에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참석한 확대 간담회였다는 점에서, 한은이 ‘금리·환율·자산가격’ 의 3축 변동성을 묶어서 진단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명목 GDP는 좋지만 그 호조의 분배가 비대칭적이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그 비대칭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교수. 이게 5월 고용동향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영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분포한 도소매·숙박음식 업종에서 도소매업 감소 폭 축소(△5.2만 → △3.6만), 숙박·음식점 +2.0만 명 증가 전환은 분명 긍정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는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한 변수에 의존합니다. 중동전쟁이 더 길어지면 유가·물류비 부담이 다시 도소매·음식 업종으로 전가될 수 있습니다.
6. 정부 대응 패키지 — 추경·청년뉴딜·산업전환
박 연구위원. 정부가 6월에 기댈 카드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고유가피해지원금과 청년뉴딜 일경험 프로그램 등 추경 효과의 본격 집행. 둘째, 7월부터 시작되는 ‘모두의 창업’ 2차 프로젝트. 셋째, AX·GX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의 조속한 수립입니다. 이 셋이 동시에 작동해야 5월의 17개월 만 첫 고용 감소가 ‘일시 충격’으로 마감될 수 있습니다.
김 박사. 다만 정부 자료는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우려로 회복 시기와 속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정책 당국이 ‘V자 반등’을 단언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6~7월 추경 집행 속도와 중동전쟁 전개가 동시에 작동하는 변수입니다.
이 교수. 좌담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거시 지표는 1995년 이후 30년 만의 명목 호조, 재정은 ‘세입 회복 → 미래 대비 투자 + 민생 + 구조개혁’ 3트랙 운용, 고용은 17개월 만 첫 감소라는 경고등. 같은 한 나라의 같은 5월에서 나온 세 신호가 정확히 정반대 방향으로 갈리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 30일의 관전 포인트는 (1) 「월간 재정동향」 7월호의 법인세 진도율, (2) 6월 고용동향의 제조업·상용직 감소 폭, (3)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 시안의 보호 대상 명단입니다.
7. 사회자 요약
사회. 거시 진단·재정 운용·고용 현황이 한 날에 동시 발표된 6월 10~11일은 한국경제에 매우 상징적인 분기점입니다. 명목 GDP +17.1%, 수출 +53.2%라는 ‘맑음’ 신호와 취업자 △4.0만 명·청년 고용률 △2.4%p라는 ‘비’ 신호가 한 테이블 위에 놓였고, 정부는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참석하는 확대 간담회로 이 두 신호를 한꺼번에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는 두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거시 호조의 과실이 본인의 일자리·자영업 매출까지 흘러왔는지 가계 가계부로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둘째, 6월 추경의 고유가피해지원금·청년뉴딜·자영업 전기요금 등 개별 제도가 본인 가구에 어떻게 닿는지 정부24·고용24에서 한 번씩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정부 RSS)
- 거시재정금융간담회 발표 — korea.kr 정책뉴스 148966265
- 기획예산처 「월간 재정동향」 2026년 6월호 — korea.kr 보도자료 156766091
- 고용노동부 2026년 5월 고용동향 및 평가 — korea.kr 보도자료 156766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