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2024년 2월 8일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조선 후기 및 일제강점기 제작된 주요 인물 문집 책판 3점을 미국인과 재미동포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았다. 이번에 기증된 책판들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인들이 국내 골동상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반출한 것으로, 당시 국내에서 도난 혹은 분실된 책판들이 기념품으로 둔갑해 외국인들에게 판매된 사례를 보여준다. 기증받은 『척암선생문집』 책판(1917년 판각)은 을미의병 당시 안동지역 의병장 김도화 선생의 문집 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해당 책판은 미국인 애런 고든이 한국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반출한 후, 그의 부인 탐라 고든이 보관하다 재단 미국사무소에 인계되어 이번에 반환되었다.
『송자대전』 책판(1926년 판각)은 조선 후기 유학자 송시열의 문집으로,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전량 소실된 후 1926년 복각된 유물이다. 이 책판 역시 애런 고든이 한국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반출한 후 여동생에게 선물한 것으로, 이번에 함께 반환되었다. 『번암집』 책판(1824년 판각)은 조선 후기 문신관료 채제공의 문집 책판으로, 미국인 소장자가 재미동포 김은혜 씨 가족에게 선물한 후 재단의 기증 제안을 받아 이번에 기증되었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이번 기증 과정에서 문화유산이 전통문화상품으로 둔갑해 국외로 반출된 사례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미국 내 추가 사례 발굴과 자진 반환 유도를 위한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